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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사업 떨어지는 이유, 3C 가치분석으로 찾아라 [1편]

정부지원사업 발표자료를 검토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패턴이 있다.
떨어지는 발표자료는 정확히 같은 지점에서 무너진다.

심사위원이 보고 싶어하는 세 가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
그 세 가지는 바로 3C다.

당신이 만든 사업계획서나 발표자료가 왜 심사에서 탈락했는지 모르겠다면,
지금부터 설명하는 3C 가치분석으로 점검해보길 바란다.

3C 가치분석이 정부지원사업의 기준이다

3C는 Customer, Company, Competitor를 말한다.

Customer는 고객의 문제다.
당신이 해결하려는 문제가 실제로 돈을 주고라도 해결하고 싶을 만큼 절실한 문제인지 보여줘야 한다.

Company는 당신의 역량이다.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과 경험을 당신이 가지고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Competitor는 경쟁 우위다.
시장에 이미 있는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와 비교했을 때 당신의 솔루션이 왜 더 나은지 설명해야 한다.

예창패든 초창패든 청창사든, 어떤 정부지원사업이든 심사위원들은 이 세 가지를 본다.
하나라도 납득할 수 없다면 떨어진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정부지원사업은 IR 덱과 다르다.
투자자는 당신의 비전을 사지만, 정부는 지금 당장 실행 가능한 계획을 본다.
투자자 앞에서는 10년 후 유니콘을 꿈꿔도 되지만, 정부지원사업 발표자료에는 1년 안에 검증 가능한 성과를 담아야 한다.

그래서 3C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보여야 한다.

앞으로 세 편에 걸쳐 정부지원사업 발표자료에서 3C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다룰 예정이다.
오늘은 그 첫 번째, Company 이야기다.

발표자료 전반에 걸쳐 당신의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

정부지원사업 발표자료에서 Company는 별도의 챕터가 아니다.
회사소개에서, 팀 구성에서, 제품 개발 계획에서, 비즈니스 모델 설명에서, 발표자료 전방위적으로 당신의 역량이 드러나야 한다.

심사위원들이 보고 싶어하는 건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문제 해결에 직접 연결되는 경험이다.
당신이 해당 산업에서 얼마나 일했는지, 그 문제를 얼마나 가까이서 봤는지가 중요하다.
이건 주로 회사소개나 팀 구성 파트에서 드러난다.

둘째, 기술 구현 능력이다.
당신이 말하는 솔루션을 실제로 만들 수 있는 팀 구성과 기술력을 보여줘야 한다.
제품 개발 계획이나 기술 설명 부분에서 이게 명확해야 한다.

셋째, 실행 가능한 팀 구조다.
누가 무엇을 담당하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 구체적이어야 한다.
팀 구성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설명에서도 이 부분이 보여야 한다.

넷째, 검증된 실적이다.
MVP를 만들어봤든, 파일럿 테스트를 했든, 무언가 실제로 해본 게 있어야 한다.
이건 제품 소개나 사업 추진 현황 어디든 들어갈 수 있다.

이 네 가지가 정부지원사업 발표자료 전반에 걸쳐 명확하게 보이는지 점검해보라.
하나라도 빠졌다면 그게 탈락 이유다.

[CASE 1] AI만 붙이면 다 될 줄 아는 창업자

가장 흔한 케이스다.

“저희는 AI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합니다.”

발표자료 제품 소개 부분에는 그럴듯하게 써놨는데, 팀 구성을 보면 AI 개발자가 한 명도 없다.
대표는 병원 행정직 출신이고, 팀원은 물리치료사 경력자 한 명이 전부다.

AI의 A자도 모르면서 AI를 붙이겠다는 건 Company, 그러니까 자신의 역량을 망상적으로 비대하게 평가한 결과다.

심사위원들은 하루에도 수십 개씩 이런 사업계획서를 본다.
누가 진짜고 누가 가짜인지 단번에 알아본다.

특히 요즘처럼 AI가 유행할 때는 더 심하다.
마치 AI만 붙이면 뭐든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진 정부지원사업 발표자료가 쏟아진다.

당신이 정말 AI 솔루션을 만들고 싶다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AI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개발자를 팀에 합류시키거나, AI는 빼고 당신이 실제로 할 수 있는 솔루션에 집중하거나.

중간은 없다.

[CASE 2] 외주로 때우겠다는 순진한 계획

“개발은 외주로 맡길 예정입니다.”

정부지원사업 발표자료 개발 계획에 이 한 줄이 들어가는 순간, 탈락 확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외주 개발의 성공 확률이 얼마나 낮은지 심사위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외주 개발로 시작했다가 일정 지연, 품질 문제,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엉망이 된 사례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비슷한 아이템으로 지원한 두 팀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A팀은 자체 개발자를 두고 직접 개발하고 있다.
B팀은 사업비를 받아 외주로 맡기겠다고 한다.

심사위원 입장에서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당연히 A팀이다.

만약 당신 팀에 개발자가 없다면, 외주로 때우겠다고 쓰지 마라.
차라리 이렇게 써라.

CTO 영입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채널을 통해 접촉 중이며, 현재 협의 단계가 어디까지 왔는지.
또는 이미 함께하기로 합의한 개발 파트너가 있다면 그들의 포트폴리오와 계약 조건을 첨부해라.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계획을 보여줘야 한다.

[CASE 3] 경력은 화려한데 관련성은 제로

“대표 김모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5년간 근무했습니다.”

좋다. 그런데 당신이 만들겠다는 의료기기 하드웨어와 경영학 전공이 무슨 상관인가.
삼성전자 마케팅팀에서 일한 경험이 하드웨어 설계에 어떤 도움이 되는가.

정부지원사업 발표자료에서 심사위원들이 보고 싶은 건 당신의 학벌이나 대기업 경력이 아니다.
당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직접적 증거다.

만약 당신의 경력이 사업 아이템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면, 억지로 끼워 맞추지 마라.
대신 이렇게 접근해라.

당신이 이 문제를 왜 해결하려고 하는지 동기를 설명하고,
부족한 전문성을 어떤 팀원이나 자문단을 통해 보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보여줘라.

심사위원들은 완벽한 팀을 원하는 게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최선의 전략을 짜는 창업자를 원한다.

정부지원사업에 맞춰 사업을 바꾸지 마라

정부지원사업 발표자료를 만들다 보면 이런 유혹에 빠진다.
선정되려면 없는 (유행하는) 기술을 넣어야 할 것 같고, 거창한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AI를 붙이고, 빅데이터를 넣고,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쓴다.
실제로는 할 수 없거나 필요없는 일인데도.

이건 시간낭비이자 리소스 낭비다.

정부지원사업 발표자료 만드는 데 몇 주씩 쏟고, 발표평가 준비하느라 몇 달 보내고, 결국 떨어져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
그 시간에 당신이 실제로 할 수 있는 사업을 했다면 이미 고객을 확보하고 있었을 것이다.

원론적으로 돌아가라.
정부지원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사업을 바꾸는 게 아니라, 당신이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해야 한다.

당신이 병원에서 10년 일했다면 그 경험으로 풀 수 있는 문제를 찾아라.
개발자가 없다면 개발이 필요 없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라.
AI 전문가가 아니라면 AI 없이도 돌아가는 솔루션을 설계해라.

그게 진짜 스타트업이다.

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면 모든 게 쉬워진다

당신이 실제로 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면 정부지원사업 발표자료는 저절로 설득력을 갖는다.

팀 구성 설명할 때 억지로 꾸며낼 필요가 없다.
기술 개발 계획 쓸 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비즈니스 모델 제시할 때 현실성 없는 숫자를 만들어내지 않아도 된다.

그냥 있는 그대로 쓰면 된다.
당신이 가진 경험, 당신이 확보한 기술, 당신이 검증한 시장.

그게 가장 강력한 정부지원사업 발표자료다.

심사위원들은 완벽한 사업 계획을 원하는 게 아니다.
실행 가능한 계획을 원한다.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고 쓴 화려한 발표자료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솔직하게 쓴 평범한 발표자료가 선정될 확률이 높다.

지금 당장 점검해보라

여러분의 정부지원사업 사업계획서 혹은 발표자료를 다시 펼쳐보라.
회사소개부터 제품 개발, 비즈니스 모델까지 전 페이지에 걸쳐 당신이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인지 점검해보라.

유행하는 기술에 휘둘려 억지로 끼워 넣은 건 없는지.
선정되고 싶은 마음에 할 수 없는 일을 하겠다고 쓴 건 없는지.

만약 그렇다면, 발표자료를 고치기 전에 사업 아이템부터 다시 생각해보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당신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그게 여러분의 젊음을 아끼는 길이다.

다음 편에서는 Customer, 그러니까 고객의 문제를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 다룰 예정이다.
정부지원사업 발표자료 만들면서 막막하다면, 언제든 문의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