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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자료와 회사소개서, 무엇이 다를까?

많은 스타트업들이 IR 자료와 회사소개서를 혼동하거나, 하나의 자료로 두 가지 목적을 모두 충족하려 한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실수다.

왜 그렇게 하면 안될까?

​거래처에 보낼 회사소개서에 투자금 회수 계획이 들어있다면 오히려 거래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투자자에게 현재의 안정성만을 강조한다면 폭발적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15년간 수많은 기업의 프레젠테이션을 기획, 제작하면서 경험한 두 자료의 핵심적인 차이와 실전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IR 자료 vs 회사소개서, 근본적인 차이는 대상과 목적에 있다

IR자료 표지 예시
IR자료 표지 예시

IR(Investment Relations) 자료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
투자자들은 철저히 수익의 관점에서 기업을 평가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명확한 시나리오다. 때문에 IR 자료는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춘다.

회사소개서 표지 예시
회사소개서 표지 예시

반면 회사소개서는 거래처, 협력사, 구직자 등 실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은 우리 회사가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를 판단하려 한다. 때문에 회사소개서는 기업의 경쟁력과 신뢰도를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이처럼 완전히 다른 독자층과 목적을 가진 두 자료는 내용 구성부터 표현 방식까지 차별화되어야 한다.

3가지 핵심 차이점

1.시점의 차이

IR 자료는 미래 지향적이다. 투자자들은 지금 이 순간의 회사 가치보다, 투자 후 3-5년 뒤에 얼마나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있다. 때문에 현재보다는 “앞으로 이렇게 성장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보여주는데 집중한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현재 실적이나 자산보다는 시장의 성장성과 그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더 강조해야 한다.

​반면 회사소개서는 철저히 ‘현재’에 초점을 맞춘다. 거래처나 협력사는 ‘지금 당장’ 거래해도 믿을 만한 파트너인지가 중요하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보다는 현재 보유한 기술력, 인프라, 실적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이러한 차이는 실적을 보여줄 때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IR자료 실적 예시
회사소개서 실적 예시

2. 내용 구성의 차이

IR 자료와 회사소개서는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덱(deck)부터 다르다.

IR 자료의 핵심 구성:
예비/초기 기업의 IR은 표준화된 PSST(Problem-Solution-Scale up-Team) 구조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시장의 기회 요인부터 이를 실현할 팀의 역량까지 투자자들이 궁금해하는 모든 요소를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구성이다. 각 덱은 다음 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결과적으로 “왜 투자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 Problem & Solution: 시장의 문제점과 우리만의 해결책
  • 비즈니스 모델: 수익 창출 방식과 수익성 분석
  • 시장 분석: TAM/SAM/SOM으로 보는 시장 기회
  • 성장 전략: 투자금 사용 계획과 사업 확장 로드맵
  • 팀 소개: 왜 이 팀이 성공할 수 있는가에 초점
IR자료의 특징을 담은 슬라이드 1
IR자료의 특징을 담은 슬라이드 2
IR자료의 특징을 담은 슬라이드 3
IR자료의 특징을 담은 슬라이드 4

회사소개서의 핵심 구성:
회사소개서는 기업의 현재 역량과 신뢰도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구성이 필요하다. 이는 마치 회사의 학교 생활기록부와 같다.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 회사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항목들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 인증 및 수상: 기술력과 신뢰도 입증 자료
  • 회사 개요: 설립일, 대표자, 주요 연혁
  • 조직 현황: 상세 조직도와 인력 구성
  • 제품/서비스 소개: 상세 스펙과 특장점
  • 주요 고객사: 거래처 현황과 레퍼런스
회사소개서의 특징을 담은 슬라이드 1
회사소개서의 특징을 담은 슬라이드 2
회사소개서의 특징을 담은 슬라이드 3
회사소개서의 특징을 담은 슬라이드 4

이런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명확하다. 투자자는 수익을 어떻게 창출하고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가 핵심 관심사다. 반면 거래처는 당장 거래할 수 있는 검증된 파트너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3. 강조점의 차이

같은 내용도 두 자료에서는 완전히 다른 톤앤매너로 표현된다.
이는 각 자료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IR 자료는 ‘우리만의 특별함’​을 강조한다. 시장 현황을 설명하더라도 “이런 거대한 시장에서 우리만의 차별점으로 선점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경쟁사 분석도 “이런 이유로 우리가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다룬다. 대담하고 공격적인 표현도 적절히 사용된다.

​반면 회사소개서는 ‘우리의 객관적인 가치’​를 강조한다. 모든 내용은 구체적인 수치나 증빙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이야기하더라도 “업계에서 인정받은 우리만의 강점”처럼 검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표현한다. 과장된 표현이나 미확정 사항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차이는 디자인 스타일에서도 드러난다.

  • IR 자료: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비주얼과 컬러
  • 회사소개서: 안정감 있고 신뢰도를 높이는 디자인

특히 팀 소개에서 이 차이가 두드러진다.

IR 자료: “핵심 멤버들의 이전 성공 경험과 전문성으로 빠른 시장 장악 가능”
회사소개서: “각 분야 전문가들의 균형잡힌 조직 구성으로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

결론: 목적에 맞는 자료가 성과를 만든다

투자자는 미래의 수익을, 거래처는 현재의 신뢰를 원한다. 대상과 목적이 다르니 내용 구성과 표현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하나의 자료로 모든 목적을 달성하려 하면 어떤 대상에게도 매력적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다.

​투자자에게는 더 큰 비전을, 거래처에게는 더 확실한 신뢰를 주는 자료를 만들자. 각각의 목적에 맞는 자료를 만들 때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결국 목적에 맞는 자료 제작이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첫걸음이다.